13기 "공부만 시키고 칭찬은 많이 못해서 미안합니다." 김상원 멘토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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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3기 학습멘토샘 김상원입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후기를 쓰려 하니 

캠프 첫 날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공부하던 아이들이 생각납니다. 

저 또한 기숙재수학원에서 공부했었기에 

그 분위기를 잘 압니다. 

낯선 곳에서의 긴장과 함께 

열심히 공부해야한다는 부담은

억지로 왔던, 자발적으로 왔던 

그 첫 날은 공부하기 싫고 힘들었을 겁니다. 

 

사실 멘토로서 공부 캠프에 처음 참가한 저는 

3주 동안 아이들이 공부만 해도 힘든데

공부습관까지 바뀔까하는 걱정 아닌 걱정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도  

아이들은 열심히 했고, 

그런 아이들을 보며 전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다짐했습니다. 

3주라는 시간도 생각보다 긴 시간이었고 

자신의 습관을 바꿔 가는데 충분하다고 느꼈습니다. 

 

캠프가 끝나고 캠프에서 했던 그대로

공부할 수 있는 아이들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학교 공부 시간 외에 추가로 하루 12시간씩 공부를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다만 이 캠프를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공부습관을 잡아가고 

자리에 앉아서 오래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배워 갔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캠프에서 온종일 공부했던 것을 생각하며 

그 경험이 단순한 추억이 아닌 

자기 공부에 배양분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이들을 가르쳐본 적은 있어도 

캠프에서 하는 것은 처음이라 긴장되었고, 

3주 동안 더 많이 공부 시키려고 서두른 점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최대한 캠프에서 배워갔으면 하는 욕심에 

숙제를 많이 내주기도 하였으며, 

일부러 어려운 문제를 쉬운 문제라고 하고서는 

풀게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최대한 자신이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려고 노력하며 최선을 다해주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아이들이 제 지도를 잘 따라주며 

숙제도 잘 해왔지만 제가 너무 칭찬에 인색했던 것 같습니다. 

저보다 더 잘했으면 하는 욕심에 

아이들을 너무 구박만 한 것이 아닌 가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조금 부족했던 저였지만 마지막 날까지 

잘 따라주었던 학생들이 너무 고맙고, 

저를 믿고 아이들을 맡겨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상원샘 드림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