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기 멘토 이수민 후기

72시간공부캠프 0 1,980

안녕하세요 21기 25조 학습멘토 이수민입니다. 입소하였을 때는 지나갈 것 같지 않던 3주가, 지금은 너무 빠르게 가버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캠프에 들어오면서 스스로 걱정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캠프에 처음 참여해보는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멘토인 저 역시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제가 우려했던 점은 저의 적응에 들어가는 개인적인 시간과 노력들이, 저의 멘티들과 학생들에게 쏟아야 할 시간과 노력들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이러한 저의 걱정들과 달리 다른 멘토 선생님들께서 업무적으로 많은 도움과 조언을 주셨고, 학생들도 저의 말에 귀기울이고 잘 따라와주어 처음부터 끝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기숙학원에서 공부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는 직접 겪어봐야 압니다. 밤에 자는 숙소, 먹는 음식, 같이 지내는 사람들 그 외에 모든 것들이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저 역시 기숙학원에서 지내며 공부해본 경험이 있지만, 그 당시 나이는 지금 멘티들보다 많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캠프를 버티고 끝까지 마친 제 멘티와 다른 모든 학생들이 진심으로 대견하며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캠프를 참여한 학생들이 얻어가는 것을 명확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의자에 앉아 공부만 한다는 것은 말로만 들어도 쉽지 않습니다. 학생들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학생들은 이미 3주라는 시간을 지내면서 의자에 앉아 공부하는 힘을 터득했고, 오랫동안 앉아서 공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경험과 시간들이 바로 캠프에서 얻어갈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자산입니다. 캠프가 끝나고 혼자 공부할 때, 캠프를 회상하며 그때 하루에 얼마나 오랜 시간을 앉아서 공부했는데, 몇시간 앉아서 공부하는건 어렵지 않다는 생각이 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때 비로소 진짜 공부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집중의 여부를 떠나 공부를 하려면 우선 앉아 있어야 하는데 그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이미 이 단계를 넘어섰으니 이제 다음 단계를 바라볼 차례입니다.

그 다음 단계는 캠프에서 작성하는 플래너를 통해 힌트를 얻었습니다. 플래너를 작성하는 것을 귀찮아 하는 학생들도 분명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제 생각에 플래너를 통해 얻어갈 수 있는 점이 명확합니다. 플래너는 본인의 시간 관리를 위한 보조 수단입니다. 하루를 어떻게 지냈는지 돌아볼 때, 내가 무엇을 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플래너를 작성하는 행위 자체로 학생들은 본인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의식하게 됩니다. 이걸 시작으로 진짜 공부를 하게 되는 것 입니다. 제가 플래너에서 강조한 부분은 정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플래너를 작성하는 그 자체의 의미보다, 플래너를 작성하며 내가 어떤 시간에 무엇을 공부했는지 다시 확인해보아야 합니다. 제 멘티들에게는 그래서 플래너에 그시간동안 공부한 내용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적어보게 했습니다. 시간을 유의미하게 사용하려면 그 시간에 하나라도 얻어가는 것이 있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시간에 무엇을 얻어갔는지 스스로가 알게끔 하려고 플래너에 중요한 내용을 적어보게 했습니다. 이렇게 앉아있는 힘과 플래너를 활용한 공부는 캠프에서 얻은 소중한 자산입니다. 캠프에서 얻은 것들을 명확히 하였으면 이것들을 지켜나가야 하는데, 이 부분은 학생의 몫입니다. 학생들이 이 부분들, 즉 내가 캠프에서 얻은것이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보면서 앞으로의 학습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일이 생소하기만 했습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가르침을 받는 입장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제가 잘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멘토로 임해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저의 삶에서 대부분의 시간이 공부하는 시간이었던 것을 비추어본다면 오히려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공부, 학습에 관한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는것과 제가 경험한 것을 학생들에게 전해주면서 새로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보잘것 없는 저의 말에도 학생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을 보며 책임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 캠프는 제가 학생들에게 가르침을 준 것 뿐만 아니라 저 또한 학생들에게 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25조 멘티들 다인이, 호인이, 보현이, 선아, 주연이, 하은이 욕심많은 쌤 멘토로 둬서 고생 많았어. 쌤이 수험생활을 몇 년동안 하면서 뒤늦게 깨닫거나, 미리 알았다면 좋았을텐데 싶은 아쉬운 점들을 너희에게 만큼은 꼭 전달하고 싶었어. 쌤이 중요한건 반복해서 말하는 습관을 갖고있어서 너희들도 쌤이 뭐를 강조하고 뭐를 반복했는지 잘 알거야. 그러한 부분들 잘 신경써서 공부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쌤이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 적어볼게. 다인아 다른 사람이 바라보는 너의 모습은 누구와 견주어 봐도 절대 부족하지 않아. 이미 열심히 하고 있는 너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자. 스스로를 더 아껴주고 믿는다면 분명 더 좋은 결과가 있을거야. 호인아 조급해하지 않을 때 더 좋은 상황이 만들어진다고 말하고 싶어. 알려고 하고 배우려고 하는 너의 모습이 항상 인상적이었어. 그러니까 위축되지말고 지금처럼 너가 직면한 그 상황에 항상 최선을 다해보자. 보현아 너 자신을 더 믿어봐. 너가 생각하는 것 보다 너는 더 대단해. 약한 소리를 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그만큼 열심히 했다는 증거이기도 해. 그러니까 더 자신감을 갖자. 선아야 꼼꼼함이 너의 가장 큰 장점이야. 사소한 말에도 귀기울이고 변화하려는 너의 모습도 대단해. 지금처럼 모든 일에 꼼꼼하고 최선을 다한다면 걱정없이 너가 이루려는 것 이룰 수 있을거야. 주연아 속도는 중요하지 않아. 하나를 이해하려고 끝까지 파고드는 너의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어. 지금은 속도보다 끝까지 가는게 더 중요하니까 주위 의식 하지 말고 지금 하는 것에 최선을 다해보자. 하은아 너의 바뀌어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 지금처럼 힘들어도 이겨내는 그 태도면 못할 것이 없을거야. 25조 맨티들아 부족하고 못난 멘토 쌤 만나서 3주동안 고생했어. 너희들이 얻은 3주동안의 경험이 나중에 큰 힘이 되었으먼 좋겠다. 항상 행복하기를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