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기 멘토 배기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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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72시간 공부캠프 19기 총괄멘토 배기준입니다! 무척이나 더웠던 이번 여름 4주동안 타지에서 학생들과 보내면서 느꼈던 점들을 솔직하게 적어보며 후기를 남깁니다. 총괄멘토로서 근무하며 부족했던 점을 스스로 되돌아보고, 저 또한 누군가의 멘토로서 더 나은 모습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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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처방은 가장 최후에 제공해야 할 간호

72시간 공부캠프 19기 총괄멘토로서 가장 무게를 두려고 했던 업무 내용은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건강관리였습니다. 그러면서도 간호사를 꿈꾸는 간호학과 학생으로서 스스로 지키려고 했던 제1원칙은 바로 '처방은 가장 최후에 제공해야 할 간호'라는 것입니다.

어떤 증상이나 불편감을 호소하면서 교무실에 온 학생에게 단순히 대상자의 증상에 맞춰 상응하는 약을 주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원인을 탐색하고 그것을 스스로 표현해보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머리가 아프면 어떤 느낌으로 아픈지, 언제부터 아팠는지, 무엇을 하면 더 심해지고 나아지는지, 그럴 때마다 평소에 어떻게 했는지... 72시간 공부캠프에 이번에 처음 근무해보는 저로서는 이 과정이 학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2. 교육은 대상자가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간호

지난 학기에 임상기관으로 실습을 다녀오면서 느낀 것입니다. 단순히 대상자를 건강하게 되돌리는 것에서 초월하여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하도록 하는 '교육'이라는 과정을 저는 가장 높은 차원의 간호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은 교육자와 학습자가 상호작용하도록 이끌어줍니다. 또한, 교육자의 역량에 따라 학습자의 교육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교육자는 항상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도록 깨어있어야 하고 학습자가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적절한 동기부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번 19기 캠프에서 만나 함께 근무했던 모든 학습멘토 선생님들을 존경하는 이유입니다.

3. 공감은 충분한 시간을 들여 비로소 만들어 나가는 간호

인간이 느끼는 대부분의 불안은 잘 알지 못하는 것에서부터 기인된다고 생각합니다. 4주라는 짧지 않은 기간을 익숙했던 집에서 벗어나 낯선 곳에서 처음보는 사람들과 지내야 한다는 것은 아직 고2, 고3 학생들에게 있어 충분히 불안하게 느껴질 수 있는 요소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불안이라는 감정이 인간을 쉽게 아프게 한다는 것이겠죠. 캠프가 막 시작된 1주차에 유난히 숨쉬기가 힘들다거나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했었던 학생들이 많았던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선은 그러한 학생이 잘 모르는 환경에서 잠시 벗어나 편안하게 느끼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질문에서 대답이 미리 정해지지 않는 열린 형식(대답이 예/아니오로 좁혀지지 않는)의 질문을 통해 자유롭게 자신이 느끼는 불안이나 통증, 감정 등을 표현해보도록 격려하고 싶었으나 그것은 불가피하게 비교적 넉넉한 시간이 필요한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캠프가 마무리되어 가는 지금도 참 후회되는 순간들이 많습니다. 여러모로 이번 캠프에 적응하기 어려움을 느껴 평소에 저와 많은 상담을 했었던 두 학생이 동시에 퇴소했던 어느 날은 일하다가도 자꾸 눈물이 나와서 감정을 애써 가라앉히기 위해 노력했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에 하루라도 더 먼저 내가 말을 걸어주고 그 학생들이 의지할만한 믿음직스러운 멘토로 있어주었다면, 자신의 꿈을 향해 정진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불안함을 느끼느라 힘들어하지는 않았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렇다할 잘못은 없었지만 책임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넉넉함을 느낄만큼 공감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4. 멘토들의 72시간

일주일 168시간 중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72시간을 투자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필요하다면 그래야 합니다. 잠을 줄이고 먹는 것을 포기해서라도 시간을 만들어나가면서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 곳에서 근무하셨던 모든 멘토 선생님들도 학생들과 함께 또 다른 72시간 공부캠프를 마쳤던 것 같습니다.

저에게 있어 72시간 공부캠프 19기에서의 총괄멘토 근무 경험은 4주동안 지금껏 살아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가장 많이 주고받으며 지낼 수 있었던 기억인 것 같습니다. 조심히 어루만져 닦고 소중히 간직해서 추억으로 두고 싶어요.

감사합니다.